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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문변호사

싸이토텍이야기(성분명 미소프로스톨)

싸이토텍 이야기

 

3포세대, 결혼과 취업, 출산을 포기한 세대, 참으로 우울하다. 결혼을 하기도 어렵고, 결혼한 부부가 정상적인 임신을 하기는 더욱 어렵다. 출산해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 되었다. 어렵게 결혼하고 임신을 해서 40주 동안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했건만 분만과정에서 복용한 약물 때문에 산모의 자궁이 파열되고, 과다출혈로 인해 산모가 사망하거나 태아가 생명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임신과 출산이 한 가정의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축복에서 저주로 바뀌는 것이 잘못처방된 약물때문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분만과정에서 복용한 약물 때문에 자궁이 파열되어 산모가 생명에 위협을 받거나 태아가 새생명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사망하거나 뇌손상을 입어 뇌성마비가 된 케이스들이 있다. 일명 싸이토텍 이야기다. 성분명은 미스프로스톨이다.(일부에서는 알소벤으로 판매된다.) 이 약은 원래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을 당시에는 소화성 위궤양용제인데, 임상에서 산부인과 의사들이 자궁수축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이다. 그 근원이 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값이 저렴하거나 제약회사에서 홍보를 많이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물론 분만후 출혈이나 분만과정에서 자궁파열로 인한 과다출혈 등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수 있지만, 여기서는 약물로 인해 과도한 자궁수축이 발생한 것을 전제로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분만과정에서 자궁수축제로 사용된 약 때문에 산모나 태아의 생명권, 건강권이 침해된다면, 이는 국가 차원의 예방책이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산부인과에서 자궁수축제로 이 약을 처방하고자 하면, 전산 프로그램에서 자동 팝업창이 떠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진료수가가 인정되지 않는 약이라는 안내가 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향후 이런 잘못처방된 약물로 인해 산모와 태아의 생명권이 침해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첫 번째, 싸이토텍으로 자궁이 파열되고 산모가 생명을 잃을 뻔한 사건이다.

산모는 첫 임신을 하고 10개월간 산전진찰과정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임신 40주 동안 소변검사, 혈액검사, 매독검사, 간염검사, 모체혈청 및 초음파검사 등을 받았으나 태아나 산모에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신 392일째 태아가 산모에 비하여 크다, 분만예정일까지 기다려보고 진통이 없으면 다음날 유도분만을 하자는 것이 전부였다. 분만예정일보다 사흘이 지나 유도분만을 하기로 하여, 유도분만일 전에 병원에서 준 약을 받아서 복용하였다. 의사의 설명내용은 분만일 전 날 취침 전,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고 아침에 일어나는 대로 병원으로 오되 대여섯시 정도가 가장 좋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 약이 무슨 약인지, 효과는 무엇이고, 부작용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산모는 유도분만 전날 늦은밤, 취침 전에 병원에서 받은 알약(Cytotec, 200mcg) 1정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약을 복용한 시간은 밤 11시경이었는데, 취침 후 3시간이 지난 새벽 02:30경부터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또한 소량의 하혈도 있었다. 산모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진통이 좀 더 심해질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다 03:40경 남편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산모는 04:30, 가족분만실로 옮겨진 후 10초에 1번씩 큰 진통을 시작하였고,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였다. 06:10, 간호사는 출산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하였고, 산모는 06:333.29kg의 건강한 아이를 자연분만 방식으로 출산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산모에게 출혈이 발생하였다. 의료진은 산모의 남편에게 자궁이 약간 찢어져 출혈이 있어 그러니 봉합만 하면 되고 걱정할 것 없다고 안심시켰다. 07:25경 산모에게 봉합술을 실시하였으나 출혈은 계속되었다. 의사는 질 내에 거즈를 삽입하여 계속 닦아내고 있었고, 간호사는 의사 곁에서 도울 생각보다는 누군가에게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하려고 계속 시도하였으나 연결이 되지 않자 안절부절 하면서 간호사실과 분만실을 왔다갔다 하고만 있었다. 07:30경 산모에게 pantaspandopamin 을 곧바로 주입하였다. 07:35 산모는 출혈이 계속되었고, 심지어 07:40경 산모는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면서 살려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결국 산모는 입에 거품을 물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의식을 잃었다. 08:10경 수혈과 더불어 전원을 하였고, 산모는 전원된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혈압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게속해서 출혈을 하고 있었다. 산모는 즉시 기관삽관을 하고 응급 수혈을 받았다. 당시 출혈상황을 보면, 자궁에서 출혈된 피가 매트리스에서 응급실 바닥으로 줄줄 흘러내려 감당할 수 없게 되었고, 시트 커버를 구겨서 여러장 바닥에 깔아 놓은 상황이었다. 전원된 병원 의료진은 결국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궁적출을 하여야 하고, 그 후 출혈이 멈추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출혈이 멈출 때까지 수혈을 하며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였다. 결국 산모는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했다. 적출된 자궁은 물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다. 이후 산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을 하면서 경과 관찰을 하였다. 다행히 산모는 의식이 회복되었지만, 분만 후 과다출혈로 인하여 뇌손상의 가능성과 간 기능 수치가 회복불능의 직전 상태까지 이르렀다. 신장도 투석을 고려할 만큼 상태가 악화되었다.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 고열, 급성 폐렴, 폐부종, 호흡곤란, 정신불안상태 및 출혈이 지속되었고 수혈량이 48,800cc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였다. 당시 의료진의 말에 의하면 산모의 상태가 식물인간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상태라고 하였다. 다행히 3주간의 중환자실에서 지속적인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이후 산모는 정신적 혼란상태가 지속되었고, 고열과 이명, 황달, 기침, 가래 끓음, 전신피부염, 질 내 출혈 지속, 소변량 과다 및 체력저하로 상당한 육체적, 정신적 애로를 겪어야 했다.

 

산모는 결과적으로 첫출산 후 자궁이 소실되었고,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과다 출혈로 인하여 기억력 감퇴, 연상능력저하 및 일부 기억 상실이 있게 되었다. 초등학교 방과 후 특기적성교사로서 강의를 하는 직업이었으나 이건 사고 이후 목청이 트이지 않았고, 조금만 대화를 나누어도 목소리가 쉬어서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여서, 일상적인 업무복귀를 할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출산 후 과다출혈로 일반적인 탈모에 비해 많은 양의 탈모가 진행되어 두피가 들여다보이고 원래 모발의 절반 수준만 남아 있고, 계속적으로 탈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산모는 계속하여 건강 상태가 회복 중에 있었으나 출산 후 산후조리를 전혀 하지 못하여 전반적인 몸상태가 무겁고, 통증과 함께 쉽게 피로를 느끼고 있는 상태다. 산모는 분만 이후 과다출혈로 10회 정도 전혈을 교환한 상태이므로 수혈로 인한 부작용 발생가능성이 높고,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으며, 우울증과 대인기피 증세가 새롭게 발병하였다.

 

축복이어야 할 임신과 출산이 이 가정에게는 분노와 원망, 가정파괴의 요인이 되었다. 싸이토텍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과다출혈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두 번째, 알소벤 투여 후 자궁이 파열되어 태아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뇌성마비가 된 사건이다.

 

산모는 초산으로 산전진찰과정에서 특이소견 없었다. 첫아이인데다 씨가 귀한 집이라 시부모와 남편 모두 임신을 감사하였고, 임신기간 동안 산모상태, 태아상태 모두 건강하였다. 임신 393일째 원장은 태아가 3.8kg이니 유도분만을 하자고 하였고, 임신 395일째 유도분만 위해 입원하였다. 산전진찰과정에서 실시한 염색체 이상 및 신경과 결손 선결검사,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기타 검사에서 모두 이상이 없었다. 유도분만을 위한 입원당시 산모 혈압, 맥박, 체온, 태아심박동 모두 정상이었다.

 

원장은 2009. 7. 29. 11:00경 싸이토텍과 동일한 성분명인 알소벤 100을 산모에게 경구로 복용하게 하였다. 최초 복용후 산모상태는 양호하였고, 태아심박동은 140회였다. 의사는 내진을 통하여 자궁이 너무 깊이 있어서 촉진제가 안 닿으니 먹는 약을 사용하자고 하면서, 4시간에 1알씩 복용하도록 처방하였다. 14:00경 산모의 배가 뭉치는 느낌도 없었고, 이후 산모 상태 및 태아심박동 모두 정상 범위내에 있었다. 15:00경 다시 산모에게 알소벤 100을 경구로 복용하도록 하였다. 산모는 두 번째로 알소벤을 복용한 이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의사는 산모에게 보통 1-2알이면 진통이 오는데, 늦게 오는 사람도 있다, 계속 복용을 해보자고 하였다. 산모는 오후 6시경부터 배가 뭉치는 느낌이 너무 심해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 산모는 진통이 오지 않고 배가 뭉쳐서 마치 배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 같고, 배를 만져도 느낌이 없어서 내 배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였지만, 의료진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19:00경 산모에게 세 번째로 알소벤 100를 경구로 복용하게 하였다. 산모가 알소벤을 세 번째로 복용하고 나서 태아심박동 이 분당 140회였던 것이 분당 178회로 급상승하였다. 그러나 태아심박동이 갑자기 분당 178회로 상승한 것에 대하여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지도 않은채 의료진은 퇴근을 하였다. 20:00경 태아심박동이 분당 170회를 상회하고 있었고, 23:00경 산모에게 네 번째 알소벤 100을 경구로 복용하게 하였다. 당시 태아심박동은 분당 173회였다. 간호사들은 태아심박동이 분당 170회를 상회하고 있었지만,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고, 의사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다음날인 2009. 7. 30. 04:00경 산모에게 다섯 번째 알소벤 100을 경구로 복용하게 하였다. 당시 태아심박동은 분당 141회 정도였다. 2009. 7. 30. 10:45경 의사는 간호사에게 알소벤 100을 산모에게 경구투여하도록 지시하였다.(진료기록에는 알소벤 용량과 관련하여 25으로 정정하였고, 투여방법도 경구가 아닌 설하투여로 변경을 해 놓았다) 정오가 지나도록 진통이 없자, 의사는 분만실에서 산모에게 촉진제를 맞으면 분만진행이 빨라진다고 하면서 촉진제를 맞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13:20경 자궁수축제인 피토신 20유니트를 분당 5거트 속도로 정맥주사를 하였다. 14:30경 분당 10거트로 피토신 정맥주사 주입속도를 증량하였다. 15:00경 산모는 하는 소리와 함께 아래로 흐르는 느낌이 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 보니, 푸른빛을 띤 이물질이 있는 상태였다. 산모는 양수의 색깔이 불투명한 흰색으로 알고 있었는데 푸른 빛을 뛰어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간호사에게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간호사는 없었다. 의료진은 계속해서 피토신 투여속도를 분당 15거트로 올렸다. 16:00경 산모는 침대에 누워 있는데 배가 슬슬 아파오더니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팠다. 그때부터 진통은 3-4분 간격으로 왔다. 16:50경 내진 결과, 태아하강도는 0, 자궁소실도 80%였는데, 태변이 착색되어 있었다. 이후 피토신을 분당 20거트로 상승하였다.

 

산모가 17:00경 배가 너무 아파서 참을수가 없어서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산모가 배도 너무 아프고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하자, 원장은 입원실로 들어와서는 태아 심박동수가 급격히 떨어져 급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원장은 17:18경 태아곤란증으로 진단하고 응급제왕절개술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수술방으로 산모를 옮긴 다음 산소공급을 시작하였다. 태아심박동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17:25경 태아심박동이 분당 60회까지 떨어졌다. 17:30경 마취과 의사가 척수마취를 시행하였고, 17:49경 제왕절개술에 의하여, 아이가 태어났지만, 출생당시 아기는 이미 상당히 처져 있었고, 태변을 흡입한 상태였다. 들려야 할 아기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17:53경 의료진은 아기에게 산소를 분당 3-4리터 공급하였고, 17:55경 아기에게 기관삽관을 시행하였지만, 아이는 이미 뱃속에서 심각한 저산소증을 입은 상태여서 회복이 되지 않았다. 18:05경 의료진은 수술을 종료한 다음 앰뷸런스를 타고 아기를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전원을 시켰지만, 아기는 전신에 태변이 심하게 착색되어 있었고, 호흡곤란이 있어서 기관삽관이 된 상태로 산소공급을 받아야 했다. 아기는 전신에 청색증 소견 보이면서, 심박동이 청진되지 않았다. 움직임도 전혀 없이 직장이 확장되어 있었다. 동공반사도 없었고, 자발호흡이 분당 10회 이하로 약하였다. 목주위와 복부, 음낭부위에 피하기종 소견을 보였고, 기관삽관을 재시행한 후 태변을 포함한 초록색 분비물을 다량 흡인하였다. 이후 아이는 퇴원을 하였지만, 급성위장염, 기관지폐렴 및 흡인성 폐렴으로 계속하여 치료를 받아야 했고, 최종적으로 국소관련성 간질, 강직성 사지마비성 뇌성마비, 성장의 기능상실 진단을 받았다. 집에서서는 외할머니에 의하여 석션, 체위변경, 목욕, 착탈의, 분유수유, 통원치료 등 간병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정성스러운 간호에 의하여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러나,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를 앉아 있을수조차 없다. 지속적인 강직이 와서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고, 잠을 자지 않을때는 고통속에서 울고 있다. 이런 아이를 보고 계속해서 양육해야 하는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이 사건을 볼때마다 둘째 누님의 첫째, 둘째 아기가 생각난다. 둘다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뇌성마비가 되었고, 일곱 살, 여덜살까지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나는 어린나이에 뇌성마비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한번씩 누님 댁에 놀러갔을 때 조카들이 강직을 하면서 우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 기억난다. 누님은 그 아이들을 치료해 보기 위해서 온갖 점집과 절을 찾아다녔고, 굿을 하기도 한 기억이 난다. 지나고 나서 보면, 분만과정과 분만 이후 처치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위험성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조카들이 부디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싸이토텍 복용후 자궁파열로 인해 산모가 사망한 사건이다.

산모는 10개월간 산전진찰을 잘 받았고, 유도분만을 위해 산부인과의원에 입원하여 소변검사상 단백뇨는 검출되지 않았다. 입원한 날 11:00경 관장을 시행한 후 유도분만제로 미소프로스톨 25(싸이토텍 1/8)을 질강내에 투입하였다. 당시 산모의 혈압은 138/81mmHg이었다. 13:00경 두 번째 유도분만제 미소프로스톨 25(싸이토텍 1/8)을 투입하였다. 태아의 심박동수는 분당 132회였고, 14:00경 산모의 혈압은 120/80mmHg이었다. 15:40경 세 번째 유도분만제 미소프로스톨 25(싸이토텍 1/8)을 투입하였다. 산모의 혈압은 149/92mmHg였다. 그런데 17:00경 산모의 혈압이 160/90mmHg까지 상승하였다. 의료진은 17:15경 혈압하강제 히드랄라진 0.5cc를 주사하였다. 18:00경 산모의 혈압은 120/90mmHg로 떨어졌고, 18:40경 혈압은 120/80mmHg, 같은 날 19:00경 혈압은 110/50mmHg로 체크되었다. 태아심박동수는 18:00147, 19:00145회로 체크되었다.

 

19:30경 양수가 터졌고, 20:15경 산모는 배가 너무 아프고, 춥고, 떨리며, 손발이 저린다는 증상을 호소하였다. 의료진은 산모를 대학병원으로 전원하기로 결정하였다. 20:25경 산모의 혈압은 130/80mmHg이었다.

산모는 20:50경 피고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였는데, 당시 혈압은 180/100mmHg였고, 맥박은 88/, 체온은 36.8, 호흡은 22/분이었다. 산모의 의식은 몽롱한 상태였고, 소변검사에서 단백뇨[알부민 2(+)]가 검출되었다. 태아초음파를 시행한 결과 태아곤란증의 소견이 보였다. 21:00경 태아심박동 모니터링상 태아심박동수가 분당 80/분까지 감소되었다. 산모는 오심과 구토, 두통을 호소하였고, 의식이 불명료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21:20경 제왕절개술을 결정하였다. 응급수술을 위한 기본혈액검사결과 혈소판 수치가 88,000/로 나왔다. 21:45경 전신마취를 시행하고 제왕절개술을 시행하였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정맥로를 확보하기 위해 양손에 정맥천자를 시도하였으나 심한 전신부종으로 실패하였다. 22:03경 제왕절개술을 통해 태변착색이 심하게 된 3.69의 여아가 출생하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아이에게 응급시술을 하였다. 산모는 자궁수축이 지연되자 마사지를 시행하고 자궁수축제를 투여한 뒤, 출혈이 줄어들자 자궁절개부위 및 복막과 근막을 봉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봉합술을 시행하던 중, 22:10경까지 160/100mmHg 정도로 유지되던 혈압이 22:15경부터 90100/5060mmHg 정도로 떨어졌다. 수술의 마무리 단계에서 심박수의 점차적인 감소현상이 혈압의 상승 없이 나타나 22:35경 혈압이 측정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강력한 승압제를 투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심박수가 130/분 이상으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22:57경 산모의 자궁이 이완되어 그 위치가 배꼽보다 위쪽으로 팽창하였다. 의료진은 자궁마사지를 실시하였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에 의료진은 남편의 동의를 받아 23:50경 자궁적출술을 시행하였다. 수술 과정에서 약 2,000의 혈액을 소실하였을 것으로 추정되었고, 수술 이후에는 수술 부위에서 소량의 피가 스며나오는 이외에 많은 출혈이 나타나는 부위는 없었다. 의료진은 거즈와 아르곤보비로 지혈을 하여 수술을 마쳤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01:15경 잭슨프랫배액관에서 소량의 출혈이 있었고, 산모의 맥박이 60/분으로 감소하여,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다. 02:00경 산모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이후 02:30경 농축적혈구, 신선동결혈장, 농축혈소판 등의 수혈을 받았으며, 당시 혈압은 60/40mmHg, 맥박은 150/분이었고, 배액관을 통한 출혈이 증가가 관찰되었다. 이에 의료진은 산모에게 심장박동강화제 및 혈압상승제, 지혈제, 이뇨제, 항생제 등을 투여하고, 농축적혈구, 신선동결혈장 및 혈소판을 수혈하였다. 그러나 산모는 혈압이 상승되지 아니한 채 심장기능이 원활히 회복되지 않았고 폐부종과 신부전증이 악화되었다. 이후 범발성 혈액응고장애에 의한 수술부위에 출혈성 배액이 증가하여 출혈점의 확인 및 지혈을 위한 재수술이 필요하였다. 의료진은 산모의 동의를 얻어 09:25경 지혈을 위한 재수술을 실시하였다. 당시 특별한 출혈부위는 없었으나 범발성 혈액응고장애로 인하여 발생하는 배액이 많은 상태로 수술 부위 전면에 전기 및 아르곤지혈기를 사용하여 응고치료를 시행하였다. 이후 산모는 몇 차례의 심정지 상태를 보였고, 혈액의 투석을 받던 중 22:10경 대량출혈에 의한 범발성 혈액응고장애, 급성신부전, 폐부종을 동반한 심폐정지로 사망하였다. 산모에 대한 부검 결과 부검의는 산모의 사망원인을 분만과 연관된 합병증(자궁무력증 추정)에 의한 과다출혈로 보았다.

 

임상에서 자궁수축을 유도하기 위한 유도분만제인 미소프로스톨이 이렇게나 위험한 약물인줄 전혀 몰랐다. 그 부작용이 십만분의 1이라고 하더라도, 십만명중 한명에 해당하는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끔찍한 악몽이 될 수가 있다. 미소프로스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소프로스톨은 프로스타글라딘 E1 합성제제로서, 위궤양을 예방하기 위해 100이나 200을 투여하고, 자궁경부 숙화 및 유도분만, 산후 출혈에 있어 자궁수축촉진 효과 및 지혈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2000. 10.경 미소프로스톨의 제조사인 G.D. Searle사는 임상의들에게 미소프로스톨이 유도분만이나 인공유산시 투약으로 승인되지 않았음을 주지시켰고, 미국 FDA로부터 유도분만제로의 사용을 승인받지는 못하였다. 미소프로스톨의 유도분만제로의 사용에 관한 미국 산부인과협회권고안은 25의 경우에는 질강 내 3-6시간 마다 투여, 50의 경우 제한된 경우에 한하여 6시간마다 질강 내 투여하도록 하고 있다. 미소프로스톨의 과다투여 량에 관한 기준은 없으나 과다 투여시 뿐만 아니라 적정 용량에서도 약제 고유의 부작용인 설사, 구역, 두통, 현기증, 복부불쾌감이나 자궁과자극과 이에 동반되는 태아 심박동변화, 자궁무력증을 초래할 수 있다. 50의 미소프로스톨 경질투여는 프로스타글라딘 E2와 비교했을 때, 자궁빈수축, 태변배출, 태변흡입 등의 부작용이 상당히 증가하게 된다. 이전에 제왕절개를 한 산모에게 미소프로스톨을 투여할 경우 자궁이 파열된 경우가 보고되었다.(2005가합 3707 손해배상 판결문 인용)

 

미스프로스톨은 프로스타글란딘 E1 합성제제로 위산분비 억제작용은 물론 점액분비촉진, 중탄산이온 분비촉진, 위점막의 혈류량 증가 등과 같은 위점막 보호작용을 하여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위장관 질환의 예방 및 치료와 소화성 궤양용제로 사용된다. 미스프로스톨은 기존의 프로스타클란딘 E2제제인 dinoprostone에 비하여 값이 저렴하고 냉장보관이 필요 없어 산과적으로 이를 대치할 약물로 평가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산과적인 목적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산부인과 학회에서는 많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소프로소톨을 자궁경부 숙화 및 유도분만제로 사용을 권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에서도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유도분만제로 미소프로스톨을 사용하고 있으며, 산부인과 교과서 등에서도 자궁경부 숙화를 위해 이를 사용할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미소프로스톨은 경구 투여와 질강투여의 방식으로 사용되는데, 경구투여 역시 진통유발에 효과적이고, Windrim 등에 의하여 자궁경부 숙화에 경구투여가 질강투여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보고되었다. 부작용으로 과다투여시뿐만 아니라, 적정 용량에서도 과다한 자궁수축과 자궁출혈 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경구투여의 경우는 질강투여 방법보다 간편하기는 하지만 최고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서 위장관과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많거나 자궁의 비정상적인 과도한 수축을 더 빈번히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산과적 효능은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으나, 안전하게 사용할수 있는 적정 용량과 부작용 등에 관하여는 아직 검증이 불완전한 상태이다.(2007가합 10675판결문 인용)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약물을 처방함에 있어서, 환자의 몸무게나 상태에 비추어 적정한 용량인지,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되는 금기사항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것인지, 약물 복용시 나타나는 이상반응이 무엇인지,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약물을 동시에 투여시 나타나는 상호작용은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료진은 자신의 상급자가 처방한 것을 배운대로, 학회나 모임에서 소개받은대로, 제약사가 광고하는대로 처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약의 부작용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특별히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실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의료사고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정작 약물부작용으로 인한 악결과인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소송을 제대로 할수도 없다. 결국은 소비자들이 의약품 부작용 바로 알기 운동본부를 만들어서 피해사례를 계속 전파하는 것만이 의약품 부작용을 줄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